[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재발이 잦고 치료가 어려워 산부인과 의사들조차 어려운 암으로 여기는 자궁육종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기준이 제시돼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부인암센터 이용석 교수팀은 최근 자궁육종암이 림프절에서 재발 시 경피적 고주파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4일 밝혔다.
자궁육종암은 발생 위치와 모양이 자궁근종과 비슷해서 진단이 어려우며, 수술 전까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악성도와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으며, 명확한 치료 지침이 없어 아직까지 치료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은 암으로 평가된다.
이용석 교수팀은 주치의에 따라 시행 여부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초기 자궁육종암 환자의 항암치료 지침을 찾기 위해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이 쌓은 임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0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0년간의 자궁육종 치료환자 9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교수팀은 자궁육종 예후를 판단하는 데 있어 환자의 수술 전 호중구/림프구 비율이 주요 인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이 교수팀은 환자 수술 전 혈청 호중구/림프구 비율이 높을수록 5년 생존율이 낮으며, 재발률이 높은 경향성을 확인했다.
특히 이 교수팀은 자궁육종암 재발률이 높고, 공격적인 악성 종양 특성상 재발 시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 자궁육종암이 림프절에서 재발한 경우 수술 대신 영상 유도하 경피적 고주파 치료술이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치료 경험을 통해 입증했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자궁육종암 진단 후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후복막 림프절 재발이 발생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초음파 유도하 경피적 고주파 치료를 시행한 결과, 치료 이후 1년 이내 재발은 없었다.
이용석 교수는 “초기 자궁육종암 환자의 항암 치료에 대한 특별한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수술 전 혈액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호중구/림프구 비율 정보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부담 없이 항암치료 시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면서 “자궁육종암 재발 시에도 고주파치료술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성과를 거둔 것은 향후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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