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매번 논란이 되는 대의원 정수와 관련해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에 도전한 양 후보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박성민 후보(기호순)는 대한의학회(의학회)와 논의를 언급했고, 임장배 후보는 전체 대의원 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금번 대의원회 의장 선거의 경우 두 후보 모두 집행부와 협력을 제시해 차별성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의원 정수 관련한 견해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4월 25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개최될 의장 선거와 관련 양 후보의 대의원 정수에 대한 의견에 관심이 쏠린다. 의장의 경우 대의원 투표로 결정되는데, 두 후보 모두 집행부와 협력을 강조한 만큼 뚜렷한 차별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 후보의 대의원 정수 관련 속내에 따라 시·도 지부(2명), 의학회(50명), 군진 지부(5명), 협의회(25명) 등의 표심이 갈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월 25일 열린 대의원회 정기총회에서는 의학회 몫인 50명의 대의원을 25명으로 줄이는 안이 긴급 발의된 바 있는데, 해당 안건은 의학회 소속 대의원들 반발로 문턱을 넘지 못 했다.
당시 의학회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188개 학술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50명이라는 대의원 숫자는 결코 많은 게 아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바 있다.
이어 “(지난해) 의료계 파업에 가장 큰 동력은 전공의와 학생이었고, 교수들이 뒤에서 묵묵하게 지원해 준 덕분에 대정부 투쟁의 파급력을 키울 수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학회 대의원 수를 줄이려는 의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대의원 정수 관련 논의가 직역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한 모양새다.
박성민 후보는 “각 직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인 배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 직역의 특성을 존중하면서 직선제와의 조화를 이루고,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한의학회와 심도 깊은 논의를 해서 황금비율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임장배 후보도 “정수 논란으로 인한 직역 갈등, 분열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어느 직역의 것이 다른 직역으로 가는 것은 구색 맞추기, 비합리적, 분열조장을 초래한다. 개혁TF에서 논의할 것이나 소외감도 불평도 없어야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의원 정수는 회원수가 6만명일 때와 동일하다. 당연히 전체 대의원 수는 늘려야한다”며 “20개 이상의 시·군을 가진 도의사회에 7명 대의원은 대표성이 적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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