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방역당국이 8월부터 국내서 대량 위탁 생산한다고 발표한 해외 코로나19 백신에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이 언급되면서 이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수급 일정이 차질이 예상되고 아스트라제네카 및 얀센 백신의 경우 혈전 등 부작용 논란이 거세지면서 러시아 백신을 맞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방역당국이 생산을 계획 중인 백신은 스푸트니크V가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정부 발표와 별개로 러시아 국부펀드와 스푸트니크V 국내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면서 국내 유통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스푸트니크V 생산기술을 이전받아 오는 8월 시험생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구체적 물량은 비밀유지 조항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승인을 받았고, 러시아에서는 작년 12월부터 자국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다.
현재 해당 백신을 사용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등 60여 개국이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달초 심사에 들어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은 현재 전 세계 57개국에서 승인됐다.
우리 정부는 스푸트니크V 백신 효능과 안전성 등을 문제 삼으며 그간 도입을 검토하지 않았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는 국내 도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이 바이러스 벡터를 통해 항원 단백질을 체내 전달하는 백신이다.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상온보관이 가능하며, 접종 가격은 1회당 약 10달러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당초 러시아 정부는 통상적인 백신 승인 절차와 달리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지 않고 1·2상 결과만으로 사용을 승인하면서 효능·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면서 백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며 신흥 백신 강자로 떠올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월 정례브리핑에서 스푸트니크Ⅴ 백신 관련 질문에 “여러 백신의 대안으로 가능성 있는 대상으로 검토하는 단계이고, 구체적인 계약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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