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난 1월 본사업에 접어든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대형병원에서 점점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지방 소재 대학병원이나 중소병원에서는 수익성 등의 문제로 적극적인 확장에 머뭇거리고 있다.
19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초 입원전담전문의 25명을 새롭게 충원했다. 기존에 근무하고 있던 입원전담전문의는 29명으로 이번 채용을 통해 두 배 가까이 인력이 늘었다.
진료과별로는 ▲통합내과 11명 ▲종양내과 3명 ▲소화기내과 6명 ▲소아청소년전문과 4명 ▲신경과 2명 ▲간담도췌외과 8명 ▲통합외과 7명 ▲유방외과 4명 ▲대장항문외과 4명 ▲신경외과 3명 ▲흉부외과 2명 등이다.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교수(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 홍보이사)는 적극적인 채용 확대 배경에 대해 “시범사업 이후 심평원이 공개한 시범사업 지표 및 내부적으로 조사한 자체 지표 등을 근거로 확대 타당성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내부 조사의 경우 “많은 의사들이 ‘퇴원준비를 예측할 수 있어 대기시간이 큰 폭으로 단축됐다’고 응답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 서울아산병원 외에도 규모가 큰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적극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에 참여 중인 상급종합병원은 27개소다. 시범사업 25개소에 비해 참여기관 수가 다소 늘었다.
반면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들의 경우 시범사업에서 본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참여규모가 오히려 줄었다.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종합병원은 20개소였지만 본사업으로 넘어오면서 2개 의료기관이 이탈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수도 81명에서 69명으로 감소했다.
심평원이 밝힌 지난 4월 5일 기준 전체 참여기관 수는 53개소로 지난달 15일 기준 45개소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에선 오히려 제도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관측되기도 했다.
실제로 지방에 소재한 건국대 충주병원은 최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을 중단키로 결정하고 대신 간호사를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익성 측면때문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 차원에서 사업 중단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입원전담전문의 스스로가 병원을 나서는 경우도 많다.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규모가 작은 병원들이 제도 확대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도 인력의 이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병원 차원에서 입원전담전문의들 입지를 확실히 보장해줘야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준환 홍보이사는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입원전담전문의를 위한 별도 승진체계를 마련했다”며 “‘진료전문의’로 시작해 진료전임강사, 진료죠교수, 진료부교수를 거쳐 진료교수직으로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본사업에 들어오면서 고시와 관련한 문제점도 다수 제기되고 있는데,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선 다방면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며 “당국과 의료기관, 전문의들이 합심해 개선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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