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2020년 다국적 제약사들의 퇴직급여 지급총액이 2019년 대비 상당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제약사의 경우 지급 총액이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제약사는 인수, 합병, 분사로 인한 구조조정이 잦아 퇴직급여 지급이 상당부분 희망퇴직프로그램(ERP)으로 이뤄진다.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다국적 제약사 2020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43개 제약사 중 25곳이 2019년보다 2020년 더 많은 퇴직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릴리는 2019년 18억에서 2020년 5배 이상 증가한 97억을 지급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한국로슈가 2019년 18억에서 2020년 4배 늘어난 72억을 퇴직급여로 지급했다.
한국얀센은 2019년 69억에서 2020년 2배 가량 늘어난 107억을, 한국BMS제약은 2019년 21억에서 2020년 두배 늘어난 42억을 지급했다.
이들 제약사외에도 한국화이자를 비롯해 2019년 대비 2020년 퇴직급여 지급 총액이 증가한 제약사들은 대부분 ERP 이슈가 있던 곳이다.
한국릴리의 경우 작년 말 영업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ERP를 가동하면서 퇴직금 지급액이 전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한국릴리 소속 임직원수는 232명이다. 실제 ERP를 통해 퇴사절차를 완료한 직원수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2005년 보고된 임직원수 347명과 비교하면 15년새 115명이 줄었다. 이 회사는 2014년 이후 총 4차례에 걸쳐 ERP를 시행한 바 있다.
한국화이자는 퇴직급여 지급 총액이 2019년 58억에서 2020년 79억으로 21억 많아졌는데 화이자에서 분리된 후 새 법인으로 출범한 비아트리스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비아트리스는 2019년 퇴직급여 총액이 25억에서 2020년 58억으로 증가했다.
비아트리스는 올해에도 ERP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프로그램이 현재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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