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이 환자 치료용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Ultra-high dose rate radiotherapy, FLASH radiotherapy) 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에 나선다.
원자력의학원은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 연구 시스템 구축 기념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초고선량률(FALSH) 방사선치료는 ▲1초 안에 고강도 방사선을 쏘아 정상조직 손상은 최소화해 암 치료 효과를 크게 향상시키고 ▲부작용이 우려돼 방사선치료가 어려운 신경조직, 소화기관 등 암 치료나 방사선치료가 잘 듣지 않는 암 치료도 가능하다.
또 폐나 간 같이 치료 중 움직이는 부위의 암 치료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학원에 따르면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는 작은 실험동물 대상 치료효과가 보고되고 있으나, 실제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전 연구는 초고선량률 방사선 조사 시스템이 확보돼야 가능해 유럽이나 미국 일부 연구기관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의학원은 3년여 연구 준비기간을 거쳐 초고선량률 방사선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자 치료용 방사선조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해 사용허가 과정을 거쳐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오는 2026년 실제 임상 적용을 목표로 본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의학원은 기존 암환자 치료용 방사선치료기를 조정·변경해 100Gy/s이상의 초고선량률 방사선 조사가 가능함을 확인했고, 라디오크로믹 필름 측정법, 전자상자기공명법 및 마커스 챔버를 이용한 초고선량률 방사선량 측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방사선 조사 조절 시스템 구조를 분석해 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단위의 안정적인 방사선 조사 장비를 개발했다.
이에 의학원은 방사선 조사 시스템 구축과 함게 실험동물 및 암세포에 대한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 효과 실험을 시작해 동물실험과 1,000례 이상의 암세포 조사를 통해 기초 연구재료를 확보,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환지치료 뿐 아니라 반려동물 암 치료를 계획 중이다.
더불어 개발 중인 초고에너지(≥50MeV) 전자가속기는 인체 깊은 곳을 포함한 전신에 있는 암 치료가 가능하며, 방사선량을 균일하게 조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방사선 분포의 정밀도 향상 및 초고선량률 방사선 에너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김미숙 원장은 “이번 초고선량률 방사선치료 연구 시스템 구축은 기초 연구 성과와 연계된 첨단 의료장비의 임상적용을 이끌어낸 성과”라며 “앞으로 초고선량률 방사선 연구를 다양한 방사선 생명과학분야에 확대 적용해 방사선의 인체영향에 대한 새로운 기전을 발견하고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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