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의원급 의료기관 수가협상 주체가 대한의사협회에서 대한개원의협의회로 전격 전환됐다. 의협이 '개원의 단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개원의협의회가 지속적으로 수가협상 권한 위임을 요구해 왔고, 이필수 신임 집행부가 공감을 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는 전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5월 진행되는 의원급 의료기관 수가협상에는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주도하기로 했다. 김동석 대개협 회장이 단장을 맡고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 1명과 대개협 추천 2명 등으로 협상단이 꾸려진다.
이는 이필수 의협회장 당선인과 시도의사회장 등이 최근 회의를 통해 의원급 수가협상을 대개협 주도로 하는 데에 중지를 모은 결과다.
물론 상임이사회를 통과해야지만 해당 사안이 이필수 당선인 공약이었다는 점, 시도의사회장 등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다는 점, 대개협에서도 관련 내용을 주장해 왔다는 점 등에서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존에 시도의사회장이 맡던 단장 역할은 김동석 대개협 회장이 수행하고, 대개협 추천 인원 2인, 의협 보험이사 중 1인 등 4인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내달로 다가온 수가협상을 위해 대한개원의협의회도 대한의사협회에 협조를 구하는 등 바빠진 모습이다.
김동석 회장은 “4월 말에 자료 등을 준비해 회의를 하자고 의협에 제안한 상태”라며 “이달 말에 만나 구체적 대응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기가 마무리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시도의사회 지지도 상당하다. 경상북도의사회는 “그동안 의협이 직접 수가협상에 나섰지만 의료계 종주단체가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직접 수가협상에 참여 하는 것은 위상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당사자 참여 보장을 위해서도 직접 협상에 참여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이번 결정은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이무열 인수위원회 대변인도 “의협이 모든 걸 다할 수는 없다”며 “산하 단체와 소통을 하거나 물밑에서 지원하는 등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개협은 의원급 수가협상의 주체로 본인들이 나서야함을 주장해 왔다. 특히 최대집 의협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김동석 회장은 지난해 5월 “최대집 회장이 후보시절 대개협이 주축으로 수가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취임 후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