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백신 수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백신 확보를 위한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백신 구매 외교단' 구성을 제안했고, 여당에서는 미국과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 필요성도 제기됐다.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안철수 대표는 22일 SNS를 통해 ”대통령이 직접 백신 개발국 방문 외교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이 단장이 되고 주무장관, 여야의원, 의료계, 기업 인사들로 범정부 차원의 구매외교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관련국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고, 개발회사를 직접 방문해 우선 공급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요청한다면 본인도 기꺼이 특사단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며 백신 확보를 위한 역할 수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백신 수급을 관료들에게만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백신 TF팀장 각오로 나서야 한다. 당장 5월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계약서나 업무협약 같은 ‘백신 어음’이 아니라 미국처럼 누구나 어디서나 맞을 수 있는 ‘백신 현찰’”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는 현재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논의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다른 나라들에 대한 백신지원과 관련 “지금 해외로 백신을 보내도 된다고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이에 미국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를 지렛대 삼아 백신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반도체‧백신 등과 관련한)전 지구적 재난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익을 생각해 역할이 있으면 (사면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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