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이비인후과 개원가는 현재 붕괴 직전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이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박국진 회장은 23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국제학술대회기자간담회에서 고사직전인 이비인후과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현재 26개 전문과 중 소아청소년과는 물론 이비인후과 의원급에 내원하는 환자가 급감한 상황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수도권에 피해가 몰려있고, 경기지역까지 합치면 요양급여비용에서 20%까지 감소했다.
박 회장은 "회원 설문 결과 대부분이 30% 이상 수입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환자 수는 평균 40%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로 인해 회원 중 31%가 대출 등으로 겨우 의원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폐업률도 지난 2019년도 대비 150% 늘어난 실정이다.
아울러 이비인후과의사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 개원가 요양급여비용의 경우 2019년 3440억원에서 지난해 2670억원으로 22.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의료계 전체가 힘들지만 이비인후과의 경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개원가 특성상 의료인력 등 직원을 감축하는 등 대응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이비인후과의 붕괴를 막기 위해 신속하고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가 마련한 소상공인 지원대책에 이비인후과 개원가를 포함시키고 요양급여비용을 선지급 하는 방식 등으로 심폐소생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국진 회장은 "회원 설문조사 결과 거의 대부분의 개원의들이 세금감면이나 세제지원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며 "또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과 인건비 지원 등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비인후과는 필연적으로 마스크를 내려야 하는 위험을 감수하지만 이같은 치명적 위험에 대한 보상은 전무한 만큼 이에 대한 수가지원 등도 필요하다"면서 "위기를 겪는 자영업에 지원하는 소상공인 지원 대책에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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