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이화의료원이 지난 20년간 쓰레기 분리 및 순환, 소각처리해온 업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해당 업체는 올해 입찰 과정의 불공정성과 함께 쓰레기 처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반면 의료원에선 업체가 수용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순환자원 재활용업체 복산상사는 지난 4월 7일부터 이대목동병원 앞에 현수막을 설치한데 이어 피킷을 활용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이대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복산상사는 지난 2월 진행된 이화의료원의 폐기물 수거 입찰을 두고 “입찰 후 즉시 개봉해 낙찰여부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밝혀야 하지만 아무런 통보 없이 탈락시킨 점은 기만행위이고 불공정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의료원의 담당직원이 도와주겠다면서 타 회사 견적을 요구, 이를 구해줬더니 이용만 하고 탈락시켰다. 재입찰 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복산상사는 코로나 19에 따른 병원성 쓰레기 처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감염 위험이 있는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은 채 통째로 재활용 중간업자에게 운반·처리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해당 쓰레기는 대부분 폐기물 고형원료(SRF)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체는 환경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대목동병원과 이대서울병원의 영안실 등에는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비용을 절감을 위해 오랜 기간 함께 일했던 업자는 쫒아내고 덤핑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하청업체에 대한 병원의 갑질”이라며 “재입찰이 어렵다면 최근 투자된 1억 이상의 비용 회수와 해당 업무를 위해 채용된 인력에 대한 고용 승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화의료원은 “이번 사업장 폐기물 수거업체 입찰은 합법적으로 진행됐다. 복산상사의 일방적인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우선 의료원은 기 계약업체인 복산상사에 견적을 요청한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정가격 산출 등을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상대방 견적서 가격을 높게 하고 복산상사는 가격을 낮춰 달라고 했다는 업체의 주장은 근거 없는 일방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입찰 결과 통보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했다. 입찰 당일 두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중이라서 결과를 전하지 못했고, 이후 설 연휴와 타 업무 등으로 연락이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복산상사에서 목동병원에 이어 서울병원에 현수막 게시 행위에 대한 대응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