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군(軍)이 가진 의료역량을 원격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제고하고 이를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디지털 뉴딜·스마트 국방 혁신 워크숍’에서 충북대 의대 이영성 교수(대한의료정보학회 전 이사장)는 “우리나라에서 원격의료 인프라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이 군 수도병원”이라며 “군에서 가진 이러한 역량을 일반사회에 써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군은 원격의료가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군 부대는 그 특성상 군사분계선에 인접해있거나 도서벽지에 위치해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접목하면 더 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 교수 주장이다.
가령 원격의료가 행해질 때 오고가는 수많은 의료데이터들 위변조 우려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5G슬라이싱 네트워크 및 블록체인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민간영역에서는 원격의료 등에 대한 저항이 큰 만큼 군대를 이 같은 새로운 기술을 시범 적용하는 테스트 베드로 삼고 투자대비 효용을 높이기 위해 민간과도 연계토록 하자는 것이다.
이영성 교수는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Mobile Surgical Unit(MSU) 도입을 제안했다. MSU는 쉽게 말해 다양한 의료기기들이 구비된 이동식 수술장이다.
이 교수는 “MSU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고, 군에서 사용 중이지 않을 때는 민간의 수요에도 대응이 가능하다”며 “가령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일부 지역들에서도 MSU가 있으면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과 의사들의 경우 군의관 생활을 하면서 수술할 기회가 적다보니 손기술이 무뎌진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MSU를 통해 군 복무 중인 외과 의사들 술기 능력 유지가 가능한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 군병원을 국립암센터, 원자력병원, 보훈병원 등과 함께 공공특수병원으로 묶고 기존에 국립대병원 위주로 운영 중인 진료정보교류 사업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를 통해 “민간 영역에서 대응키 어려운 의료수요를 군 의무시스템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복지부가 주장하는 원격의료는 의료가 주가 아닌 기술이 주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사장되고 있다”며 “국방 영역에서 원격 스마트 군 병원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사회 현안 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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