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11월 국내 집단면역 형성을 두고 정부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반면, 의료계와 국민은 ‘불가능’ 하다고 예상해 갈등이 첨화되고 있다.
홍남기 국무총리 대행은 30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이미 4월 접종 목표(300만명)를 달성했다고 밝히며 집단면역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홍 총리대행은 "지난 2월 26일 접종을 시작한 이래 100만 명까지는 40일, 200만 명까지 16일이 걸린 반면, 300만명 달성엔 불과 7일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위탁 의료기관을 계획대로 늘리면 하루 최대 150만 명까지 접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백신 조기 확보에도 힘써 11월이 목표인 집단면역 형성 시점을 더 앞당기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301만 265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예방접종센터 추가 개소 및 위탁의료기관 조기 운영 등 접종역량을 강화하고 접종순서에 따른 접종대상자 확대 노력과 함께 전문가와 정부를 믿고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신 국민들의 참여와 예방접종을 안전하게 시행해준 의료진 덕분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연령, 고위험군, 방역·의료인력 등을 대상으로 6월 말까지 1200만 명(1차 접종 기준)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일상으로의 회복을 향한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1월 집단면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에 이어 얀센까지 혈전증 논란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악재가 이어져 각국 정부가 화이자와 모더나 물량을 늘리면서 이미 계약한 물량조차 확보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11월 집단면역 달성 가능성은 처음부터 높지 않았다"며 "지금은 백신도 없지만, 설령 백신을 다 확보했다고 해도 전체 성인의 80%를 맞히는 건 기저질환 등으로 못 맞거나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 때문에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목표도 현실에 맞게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 또한 여론조사기관 발표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은 정부가 목표로 삼은 코로나19 ‘11월 집단면역’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9~21일 전국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를 보면,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응답은 69%로, ‘가능할 것으로 본다’(24%)는 답변을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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