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감옥갈 각오로 지난 3년을 보냈다. 내 평가는 역사가 할 것이다."
4월 30일 3년 임기를 마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제40대 회장은 의협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40대 집행부 수장을 맡아 의협을 이끌어온 최대집 회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감옥에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돌아보면 잘못된 의료정책 악법에 대한 처절한 투쟁의 역사였고, 하루도 쉬지 않고 중단 없는 투쟁을 계획하고 서로 상의하면서 실행한 3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회장은 현 정부 ‘문재인 케어’로 의료계 공분이 거세던 2018년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 문케어를 막아낼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하며 회장에 당선됐다.
임기 초반 문재인 케어 저지에 매진하면서 의료인 폭행사태까지 발생, 이 문제도 강력 대응해서 의료인 폭행 방지법이 제도적으로 정비되는 결과를 얻었다.
당선 직후 최 회장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사망사건 관련 의료진 구속수사에 반대하는 1인 시위와 규탄 집회 등으로 의료진 보호에 앞장섰다. ‘왜곡된 보장성 강화정책 문케어 바로잡기 전국의사 대표자 대토론회’를 열어 회원들의 뜻을 모으고 대응책 강구에 나섰다.
2018년 5월 본격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문케어를 비롯한 정부의 불합리한 의료정책 저지를 위해 '전국 의사총궐기대회'를 수차례 추진했고 2019년에는 의료정상화를 위한 의쟁투 활동으로 폭염 속에서 최 회장 등 상임진들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강경 대응해왔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진찰료 30% 인상, 필수의료 수가 정상화를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했지만 정부의 불성실한 태도로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회원들 단결의 바탕이 돼 2020년 코로나19와 사투 중에 터진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증원 등 4대 악(惡) 정책을 강력한 총파업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쟁의 시간을 두고 40대 집행부가 이룬 것과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 역사가 심도 있게 평가할 것”이라고 후대의 과제로 넘겼다.
“의협 임·직원 헌신 감사, 다시 애국운동 전개하겠다”
퇴임식에서 최 회장은 회원, 임원, 직원, 국민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13만 회원을 향해서는 단결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의협 집행부를 중심으로 단결해 의사의 정당한 권익 확보를 이뤄주고, 나아가 국민들의 생명 확보에도 힘써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회장은 "40대 집행부 투쟁은 의사 권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40대 집행부는 물론이고 의사들의 정당한 권익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집행부가 없다. 어떤 성과가 생겼다면, 그것은 과거 선배들이 만든 씨앗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군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희가 의사들의 정당한 권익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고 싸운 것은, 국민 건강과 생명이라는 사활적 권익을 확보하는 것이기에 그 자체로 숭고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진료만으로 의사의 정당한 권리를 확보할 수 없고, 의협 단체로서의 활동이 중요한데 자신이 벌인 투쟁이 그런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시사점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전했다.
최 회장은 “임원들의 활동 대부분은 자원봉사의 성격이 강하다. 소리 없이 활동하는 부회장, 상임이사, 자문위원 등에게 비난을 앞세우기보다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고 해냈는지 격려와 응원을 해달라”고 호소다.
최 회장은 이어 “특히나 40대 집행부에서는 길거리로 나가는 행사 등 비상한 일들이 많았다”며 “정기대의원총회 때 마지막까지 직원들이 남아서 뒷정리를 차근히 해나가는 것을 보며,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무수한 직원들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길거리에서 오랜 세월 애국운동을 해왔다”며 “다시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돌아가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쳐 대한민국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들, 국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불꽃처럼 바치고자 한다"고 말해 새로운 도전이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