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올해 초 폐원이 예정됐던 인제대학교 부설 김해의원이 연장운영을 결정했다. 의료기관이 부족한 김해시 지자체가 연장운영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30일 지역계에 따르면 김해시 중앙산업보건센터 내에 있는 김해의원은 오는 2022년 2월 말까지 운영을 지속하기로 했다.
김해의원을 운영하는 인제대학교 재단은 연장운영기간 만료 시점에서 재연장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 2016년 개소한 김해의원은 인제대학교 산업보건센터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의사 2명, 간호사 2명 등 19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크지 않은 규모지만 인근 의료기관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 지역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도맡아왔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독감예방과 자궁경부암예방 접종 비용이 저렴해 입소문이 났다.
그러나 개원 이후 적자운영을 면치 못했다. 외진 위치와 충분하지 못한 환자 수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제대학교 재단은 지난 2월 말 김해의원의 폐원을 결정했다. 산하 서울백병원의 경영정상화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부설의료기관의 운영이 부담됐던 것이다.
이번 연장운영이 결정됨에 따라 김해의원은 내년 2월 말까지는 운영을 계속하게 됐다. 다만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일부 시설과 인력은 감축될 예정이다. 지자체와도 지역연계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인제대학교 재단은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김해의원이 입주한 산업보건센터 임대료를 감면해달라고 지자체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해시청 관계자는 “지역민들을 위해 연장운영을 하는 만큼 최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김해의원은 인제대학교가 운영하고 있어 소상공인 대상인 임대료 감면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학·민간재단 산하 의료기관이 벽지에서 적자 운영을 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 충남 금산군의 금산 을지병원이 대표적이다. 금산 을지병원은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개설을 조건으로 지난 2005년 을지대학교 제 3부속병원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225병상으로 규모의 병원의 실제 가동 병상수는 50병상이 채 되지 않았다. 10년 넘게 이어진 적자 끝에 을지대학교 재단은 지난 2013년 폐업을 결정했다.
이후 줄곧 방치됐던 금산 을지병원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2020년 도시재생 인정사업에 선정되면서 노인복지시설로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다.
민간 재단에선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병원들이 대표적이다. 모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올해 4기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강릉아산병원을 제외한 형제병원들은 적자를 예상하면서 의료취약지에 설립, 운영 중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정읍, 보령, 홍천아산은 모두 의료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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