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국내 의료진의 이상반응을 살펴본 결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화이자 백신에 비해 부작용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무려 9.5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김시호 삼성창원병원 감염예방관리실장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국내 의료진 14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이같이 밝혔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ChAdOx1nCoV-19)을 맞은 의료진 1403명 중 1301명이,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BNT162b2mRNA-19)을 맞은 의료진 80명 중 38명이 주사부위 통증과 근육통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의료진에 대한 백신접종은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됐는데 3월 3일부터 화이자 백신이, 3월 5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임상 데이터 통해 증상 완화 병원 지침·약물 준비해야”
연구팀은 삼성창원병원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접종 후 7일 동안 발생한 백신 이상반응을 분석했는데, 분석이 진행된 3월 15일 기준 1403명이 아스트라제네카를 80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 1403명 중 90.9%에 해당하는 1301명이 이상반응을 보고했다. 이상반응은 ▲주사 부위 통증 77.7% ▲근육통을 60.5% ▲피로감 50.7% ▲두통 47.4% ▲오한 41.2% ▲발열 36.1%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의료진 80명은 52.5%에 해당하는 38명이 이상반응을 보고 했다. ▲주사 부위 통증 51.2% ▲근육통 11.2% ▲피로감 7.5% ▲두통 7.5% ▲발열 5% ▲오한 1.2% 등이었다.
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그룹이 화이자를 접종받은 그룹보다 이상반응 발생률이 훨씬 높았고, 약물치료가 필요할 가능성 또한 9.5배 더 높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받은 그룹 중 젊은 의료진에서 더 많은 이상반응이 보고됐는데 화이자 백신에서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그룹 모두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보고는 없었으며, 입원이 필요한 심각한 이상반응자가 1명이 나타났지만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의료종사자에서 경증에서 중증도 이상반응은 흔히 보고됐다”며 “실제 임상 환경에서 얻은 데이터를 사용해 증상 완화를 위한 병원 지침과 약물을 준비하면 백신 접종 전후 두려움과 혼란을 줄이고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필요한 두려움을 완화하고 예방 접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접종에 앞서 백신 안전 뿐 아니라 예상되는 이상반응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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