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대표적인 국내 '재벌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지난해 의료수입 성적표가 공개됐다.
서울아산병원과 강릉아산병원 등을 운영하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의료수입은 늘었지만 당기운영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사업수행 비용이 전년보다 1300억원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국내 최대규모인 감염병전문병원 및 중환자전문병동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의료수입은 감소했지만 재단의 당기운영이익은 늘었다. 보조금 수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전기 10억원 수준이었던 보조금은 지난해 600억원대로 집계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메르스 손실보상금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와의 소송에서 승리해 607억원을 지급받은 바 있다.
2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국세청에 제출한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재단의 지난해(2020년 1월 1일~2020년 12월 31일) 의료수입은 2조2319억원이다. 전년도 의료수입 2조1391억원에서 927억4320만원 늘었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의료수입은 재단이 운영 중인 서울아산병원을 포함 강릉, 정읍, 보령, 홍천, 보성, 금강, 영덕아산병원 등 총 8개 병원 의료수입을 합산한 수치다.
항목 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입원수입은 1조3401억4230만원, 외래수입은 7946억4359만원이다. 입원수입(1조2944억8984만원)과 외래수입(7452억1892만원)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단, 기타 의료수입은 지난해(971억455만원)로 전년(994억3848만원) 보다 조금 줄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경우 운영 성과표에 의료지출 항목을 별도로 기재하지 않아 순수한 의료이익을 산출하기 어렵다.
이어 부대수입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내원객 및 장례식장 조문객이 감소하면서 위축됐다. 총 부대수입은 610억9249만원으로 전년 부대수입(801억4857만원)보다 감소했다.
재단이 지난해 거둬들인 부대수입은 ▲장례식장 운영(280억3506만원) ▲식당가운영(297억2800만원) ▲주차장운영(33억2942만원) 등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난해 의료수입은 증가했지만 당기운영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411억276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734억1099만원) 대비 300억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공익재단 의료수입은 1조4362억3904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의료수입은 1조4421억5890만원으로 59억1986만원이 줄었다.
반면 지난해 재단의 당기운영이익은 474억7051만원으로 전년(320억2054만원)보다 150억원 가량 증가했다. 보조금 수익이 637억2514만원으로 전년(456억6510만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 외에 노인요양시설인 삼성노블카운티와 삼성어린이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주요 대형병원은 매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차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2~3월 대형 의료기관 외래환자수는 15~20%가량 줄었다.
이 밖에 입원환자 면회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도 크게 줄어들었다. 장례식장 부대시설도 식사를 하지 않거나 조문객 자체를 소규모로 받으면서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