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집단면역 달성이 어렵다는 게 아니라 집단면역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 근절은 어려우며 독감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이 '집단면역 불가론'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백신 수급이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주장이고, 더욱이 그 당사자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발족시킨 전문기구 수장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잖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3일 오전 오명돈 위원장 발표 직후 해당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오명돈 위원장 얘기는 집단면역 달성이 어려워 백신접종이 무의미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 근절은 어려우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어 "집단면역이 달성됐다고 해서 곧 질병이 퇴치 단계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당수 질병은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지역사회에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발생하는 게 보통"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튿날인 4일에도 다시 한번 오명돈 위원장 발언에 선을 그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집단면역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면서 "오명돈 위원장의 집단면역 불가 발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퇴치가 힘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명돈 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11월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될 것"이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말하는 집단면역의 개념, 11월 집단면역, 70% 접종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인구의 70%가 백신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타인에 전파하는 2차 감염을 예방하는 95% 이상의 백신도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5%라는 것은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이지 전파를 예방하는 효과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부 계획대로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더라도 집단면역은 힘들다는 주장이었다.
오 위원장은 "미국 백악관 수석 의학 고문인 파우치 박사는 최근 백악관 브리핑에서 '집단면역' 개념을 쓰지 않아야 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며 집단면역 허상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설령 집단면역에 도달해도 감염 확산 위험이 곧바로 0(Zero)이 되는 게 아니다"며 "섣불리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유행이 다시 시작된다.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집단면역 이후에도 계속 위험하다"라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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