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미국 당뇨병학회가 최신 지침에 연속혈당측정기(CGM) 중요성을 부각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CGM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의사 참여 및 환자 교육이 잘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대한당뇨병학회 제 34차 춘계학술대회 및 제5차 한일당뇨병포럼에서는 입원 환자 및 코로나19 확진자, 2형 당뇨환자 등 CGM 활용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됐다.
일례로 전북대병원 내과 진흥용 교수는 'Application of CGM in inpatient setting including critical ill patients'세션에서 "최근 입원 환자에게 CGM을 활용해 혈당 측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견해가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흥용 교수에 따르면, 투석치료를 받는 입원 환자들에게 사용해 효과를 확인하거나 저혈당이 있는 입원 환자들의 경우 이를 줄일 수 있는 등 CGM의 효용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또한 미 FDA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감염관리와 편의성 등을 고려해 입원환자 및 코로나19 확진자에게 CGM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 발표됐다.
다만 아직까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소수 환자들에게 그치고 있어 더 많은 사례가 필요하다.
진 교수는 "입원 환자에게 CGM을 사용할 경우 중환자실에서도 사용이 가능한지,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학계 판단이 아직 확실하게 내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CGM 단독 사용이 아닌 병원 현장 진단기기(POC, Point Of Care)를 활용해야 정확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CGM 사용에 있어서 번거로움과 업무 로딩, 비용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며 "당장 병동에 CGM을 도입하는데 많은 보완이 요구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고려의대 내과 류혜진 교수는 'Efficacy of CGM for type 2 diabetes' 세션에서 “CGM은 1형과 2형 당뇨병 환자 모두에게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며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생활습관 교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류혜진 교수는 “경구혈당강하제만을 복용하는 환자는 CGM을 사용할 시 혈당의 즉각적 변화를 관찰하는 데 효과적이라기보다는 환자 스스로 혈당 관리 측면에서 더 많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CGM이 착용 초기에는 직접 채혈을 통한 혈당 관찰보다 오차가 관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CGM을 통해 혈당의 전반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때문에 CGM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장비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충분히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 교수는 “1형 당뇨환자의 경우 재택의료 시범사업을 통해 교육 시간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CGM 사용법에 대해 교육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기관들의 경우 별도 보상 체계가 없어 환자들에게 체계적으로 교육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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