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경기도 시흥 소재 센트럴병원을 운영하는 석경의료재단이 안산시 종합병원 중 최대 규모인 한도병원 인수를 추진 중이다. 석경의료재단 성대영 이사장은 의약품 전문 제조사 위더스제약 대표이기도 하다.
무리한 해외진출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한도병원은 지난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후 법원으로부터 투자유치 허가를 받아 매각공고를 냈다.
7일 병원계에 따르면 한도병원에 대한 공개경쟁 입찰 결과, 금년 3월 석경의료재단 센트럴병원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690억원의 현금을 동원한 석경의료재단은 단독 입찰, 낙찰됐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석경의료재단은 앞서 지난 2009년 경영난을 겪던 시화 센트럴병원을 인수한 바 있다. 인수 초기 6개월간 2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이후 경영 안정화를 이뤄냈다. 400병상 규모 시화 센트럴병원은 현재 22개 진료과목을 운영하며 지역 내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도병원 전(前) 관계자는 “탄탄한 재정을 가진 우선협상대상자가 병원을 운영하면 직원들의 사기도 진작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산 시민과 함께 하는 한도병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경의료재단은 한도병원 소속 의료진 등 임직원들 지위를 최대한 보장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매각이 추진되는 한도병원은 450병상 규모의 입원실과 11개 전문센터를 갖춘 종합병원이다. 지난 2006년 개원한 이후 직원 500여명이 근무하며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수년간 과도한 대출과 잇단 사업 실패로 경영난을 겪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검진센터 개설 사업이 수포로 돌아갔으며 형제병원인 시흥한도병원의 부진에 따른 적자까지 떠안게 됐다.
이후 한도병원을 운영하는 대아의료재단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일부 자산을 처분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려 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한 뒤 매각 공고를 냈다.
한도병원 경영난 소식에 우려감을 표했던 지역 의료계는 인수 추진 소식에 반색을 표했다.
한도병원 사정을 잘 아는 한 의사는 “안산시에서 고대안산병원 다음 가는 규모인 한도병원은 지역에서 두 개 뿐인 지역응급의료센터이기도 했다”며 “안산시 응급의료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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