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미국당뇨병학회 등 최근 다른 나라 당뇨 지침을 보면 증상이 없어도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한 개 이상 위험요소를 보이면 스크리닝을 권고한다. 2021 국내 당뇨지침도 비만인 경우 경구포도당내성검사를 적극 고려하라는 지침이 추가됐다.”
이승환 가톨릭의대 내과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윤건호)가 지난 5월 6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34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제5차 한일당뇨병포럼'에서 학회의 개정된 진료지침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인슐린 발견 100주년을 맞아 올해 '2021 당뇨병 진료지침 제7판'을 공개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대한감염학회와 비만학회, 소아내분비학회 등 전문가가 포함된 진료지침개발 관련 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권고안을 개발했으며, 진료지침 권고적용대상은 성인1형 및 2형당뇨병, 소아당뇨병, 임신당뇨병, 당뇨병 전 단계 성인 등이다.
제7판 진료지침은 ▲전문과 요약본 2가지 구성 ▲근거수준 및 권고등급 분류 방법 변경 ▲원고 기술방식 변경 ▲개정된 당뇨병학회 용어집 기준으로 용어 통일 ▲당뇨병 약제치료 경구약제와 주사제 통합 및 혈당조절 중심에 따른 약제선택과 동반질환 유무에 따른 약제선택 분리 권고 등이 개정됐다.
당뇨병 환자 및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 치료 효과를 높이는 ‘당뇨환자 선별’과 관련해선 과체중이나 비만의 경우 경구포도당내성검사를 적극 고려하라는 안내를 추가했다.
이승환 교수는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 중 고위험 환자를 어떻게 선별하고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고위험군의 조기 식별은 제한된 자원 환경에서 건강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당뇨병 선별검사를 공복혈장포도당, 당화혈색소, 경구포도당내성검사를 기준으로, 매년 40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 있는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전의 진료지침과 동일하다.
임신성당뇨병을 진단받았던 임신부는 출산 6~12주 후 75g 경구당부하검사 시행을 고려한다는 지침도 같다.
이 교수는 “여러 나라의 당뇨병 선별검사 가이드라인을 보면 시작하는 나이가 40~45세 등으로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40세 이상을 기준으로 해왔다”며 “공복혈장포도당이나 당화혈색소 수치가 이상이 있는 경우 추가적으로 어떤 검사를 더할 것인가가 이번 개정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전 진료지침은 공복혈당장애(IFG)를 1단계(공복혈장포도당 100~109, 당화혈색소 5.7~6.0)와 2단계(공복혈장포도당 110~125, 당화혈색소 6.1~6.4)로 분리해 권고를 달리했다.
이전 권고안은 1단계의 경우 매년 공복혈장포도당 또는 당화혈색소를 측정하고 2단계의 경우 경구당부하검사를 진행하도록 권고했는데, 이번 개정안은 체질량지수 23이상인 경우 경구포도당내성검사를 적극 고려하라는 안내를 추가했다.
이 교수는 “2형 당뇨병의 위험인자는 나라별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 기준으로 과체중이나 직계가족 발병여부,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의 과거력 등이 고려되기 때문에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경구포도당내성검사를 적극 고려하라는 지침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다른 나라의 가이드라인 또한 살펴보면 2021년 기준 ADA(미국당뇨병학회)의 경우 당뇨병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한개 이상 위험요소를 보이면 스크리닝토록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