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10일 "보건의료발전협의체(보발협) 참여 여부에 대해 내부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의협의 보발협 참여 여부를 가정사실화한 데 따른 대응이다. 그러면서 의정협의체에서 논의돼야 할 의제가 보발협에서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찬가지로 총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의협은 이날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우선 의협의 보발협 참여 여부다. 보발협은 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해 다양한 보건의료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의약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병원협회·치과의사협회·한의사협회·약사회·간호협회 등이 참여 하고 있으나, 제40대 최대집 집행부는 거리를 둬 왔다.
의협은 보발협 참여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보발협 참여 여부를 확정짓기 위해서는 상임이사회 통과를 거쳐야 하고, 보발협 내부에서도 따로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내일 모레 상임이사회가 있을 예정”이라며 “상임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고 보발협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발협에서 논의해야 할 안건이 의정협의체에서 이야기될 의제가 아닐 것임을 확언했다.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 이후 체결된 9·4 의정합의문에는 지역수가·건정심 구조개선·의사인력 등을 논의키로 했는데, 보발협에서 의논할 사안이 아님을 명확히 한 것이다.
보발협에서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된다면 의협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의정협의체는 지난해 전공의·의대생 등 희생을 통해 얻어낸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특정 안건들은 의정협의체에서만 논의될 수 있지, 다른 곳에서 논의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박수현 대변인도 “의정협의체와 보발협 참여 여부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들이 구분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발협 등에서 의정협의체 안건이 논의될 경우 총파업을 재개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부회장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이필수 집행부가 정부,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에 입장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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