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영국이 희귀혈전증 발생 빈도 수를 고려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반면, 우리 정부는 국내에서는 희귀혈전증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접종 연령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조은희 접종후관리반장은 1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가장 큰 부작용인 혈소판 감소가 동반된 혈전증에 대한 빈도와 코로나 유행상황을 고려해 접종 연령대를 조정한다"며 "현재로써는 과거 모델링 상황과 현재 상황에 변경이 없기 때문에 조정에 대한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6일 영국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혈전증 발생 위험과 접종에 따른 이득을 고려해 40세 미만에 대해서는 해당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조 반장은 "영국에서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 빈도가 100만 명당 9.3명에서 10.5명으로 증가했다"며 "또 영국은 현재 코로나19 환자 수가 감소해 새롭게 위험과 이득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는데, 이에 40대로 기준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독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연령 제한을 폐지하고 성인이라면 누구든지 맞을 수 있도록 했다. 독일은 최근 유행 상황이 나빠진 점을 고려해 접종의 이득이 부작용보다 더 크다고 본 것이다.
앞서 정부도 영국 모델을 기반으로 일일 확진자 600명, 1200명 등을 가정해 위험과 이득을 계산했는데, 이에 30세 미만에게는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조 반장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00만명 정도 접종했지만, 국내에서는 (희귀 혈전증) 환자가 아직 없다"며 "물론 어느 그룹이 더 위험한지 세부적인 고민은 필요하겠지만, 환자 발생도 60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30세라는 기준을 변경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국내서도 희귀 혈전증 등 아스트라제네카 관련 이상반응이 늘어나고,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변동이 생긴다면 다시 위험과 이득을 계산해 연령대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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