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지난해 대부분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매출과 순이익에서 두자릿수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기부에는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기준 매출액 5000억원 이상인 의약품유통업체 10개사 기부 총액은 2019년 430억 규모에서 작년 340억 규모로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 규모가 2019년 21조에서 작년 24조로 3조 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기부금 규모는 오히려 100억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11일 각 회사 전자공시 분석 결과, 지난해 2조7000억원 매출을 올린 지오영은 416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불과 796만원이었다. 2019년 3423만원에 비해 약 25% 수준이다.
백제약품 매출액은 2019년 1조4000억에서 작년 1조7000억으로 순이익은 2019년 40억에서 작년 60억규모로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도리어 350여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줄었다.
지오영네트웍스도 기부금이 감소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오영네트웍스는 2019년 매출액이 8900억이었고 작년에는 1조1000억으로, 순이익은 36억에서 62억으로 두배가량 성장했지만 기부금은 2100여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줄었다.
인천약품은 2019년에 이어 작년에도 기부금이 없었다.
인천약품은 2019년 매출액 6000억원에서 작년 6600억원으로, 순이익은 31억에서 66억으로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기부금액은 2019년에 이어 작년에도 0원이었다.
신성약품도 매출액, 당기순이익 모두 성장을 이뤘지만 작년 기부액은 2019년 대비 감소했다. 2019년에는 2억1000만원에서 작년에는 1억 5000여만원을 기부했다.
작년 매출액 5000억이상 기업 중 기부금 항목을 늘린 업체는 복산나이스와, 티제이팜 2업체 뿐이었다.
복산나이스의 경우 매출액 2019년 7800억원서 9000억, 당기순이익은 2019년 76억에서 작년 100억대로 증가했는데 기부금도 900만원에서 2800만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티제이팜 기부금액은 2019년 2억에서 작년 5억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티제이팜 매출은 2019년 5300억에서 5800억으로 순이익은 29억에서 31억으로 증가했는데 기부금 역시 2019년 2억에서 작년 5억으로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비아다빈치가 2019년에 이어 작년에도 수백억원대 기부를 했다는 점이다.
비아다빈치의 경우 2019년에 매출이 6600억원이고 순이익이 440억원인 상황에서 기부를 420억원이나 해서 관심을 받았다.
작년에도 7000억 매출에 565억 순이익인 상황에서 337억원을 기부했다. 순이익의 80% 이상을 기부에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비아다빈치 측은 매년 수백억원의 기부금을 내는데 대해 "사회공헌 기업이라는 대표의 경영이념과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세한 기부금 내역을 밝히지 못 하는 이유는 기부를 받는 단체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예전에 언론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찾아와 업무를 못 볼 정도로 좋은 취지가 왜곡되고 변질돼 밝히기 곤란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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