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실신 후 서울 소재 S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교수로부터 성적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질문을 받았다는 환자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실신으로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 곳에서 A씨는 응급실 담당의사였던 순환기내과 교수로부터 "남자친구 있냐", "마지막 관계일이 언제냐"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A씨가 "몇 년 됐다"고 답하자 해당 교수는 "그게 남자친구냐", "남자친구가 외국에 가있어서 그러냐"라고 되물었다.
해당 교수는 당시 "임신일 경우 실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물어봤다"고 A씨에게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오랫동안 갖지 않은 관계’를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 이어 “분위기가 안 좋아진 상황에서 ‘관계 안해요. 임신 계획 없어요"라고 말하자 해당 교수는 "'지금 나라가 저출산으로 고생인데 여자들이 임신을 해서 애를 낳아야지’라고 비아냥 거리는 말투로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A씨는 “하물며 산부인과에서 이런 말을 들어도 어이가 없는데, 심뇌혈관센터 교수에게서 '여자가 나라를 위해 임신을 해야지 뭐하는 거냐'는 말을 듣는 게 너무나도 화가 났다”며 “굉장한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후 A씨가 해당 글에 내용을 추가하며 “지난 10일 S대학병원 홈페이지에 불편 사항을 접수했고, 11일 고객센터에서 유선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고객센터에서 '교수에게 어떤 말을 전달하고 싶냐, 어떤 방법으로 사과를 받고 싶냐'고 해서 여성 환자에게 진료 외 성관계나 임신 관련으로 함부로 발언하지 말라고 전할 것을 요청했고, 대면 사과 혹은 유선 사과를 원한다고 말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당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안 내용을 접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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