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최근 제시된 대사 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 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MAFLD) 이라는 용어가 대한간학회 비알콜 지방간질환 진료가이드라에 새롭게 포함됐다. 또 뚱뚱하지 않은 인구에서 나타나는 지방간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제기됐다.
대한간학회는 14일 오후 인천 그랜드하야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정된 비알콜 지방간질환 진료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이번 개정은 2013년 진료가이드라인이 처음 제정된 이후 8년만이다.
대한간학회는 개정된 비알콜 지방간질환 진료가이드라인에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FLD)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기술, 대사 이상과 다른 간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도 지방간질환 진단이 가능토록 했다.
기존의 지방간질환은 다른 간질환이 동반된 경우 지방간으로 진단되지 못했는데 대사 관련 지방간질환은 지방증과 함께 과체중/비만, 당뇨병, 대사이상이 있는 경우 다른 간질환이 동반돼도 진단이 되는 것이다.
비알콜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을 맡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 조용균 교수는 “대사 관련 지방간질환이라는 개념이 해외 및 국내에서 아직 체계적인 컨센선스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보건정책이나 환자 헬스케어의 새로운 영역과 주요 트렌드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개정을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비알콜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1.6배, 제 2형 당뇨병은 2.2배, 만성 콩팥병은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향후 국내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방간 진단과 함께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균 위원장은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고위험군을 잘 선별하는 알고리즘을 어떻게 제시할지 고심했다"고 말했다.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고위험 기준이 제시됐는데 ▲당뇨병이 있거나 ▲간효소 수치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는 경우다.
대한간학회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통해 뚱뚱하지 않은 사람들의 지방간질환에 대한 관심 제고를 강조했다.
조용균 위원장은 "비비만(非肥滿)체중을 가진 비알콜지방간질환은 국내 비비만 인구 가운데 19%로 5명 중 1명이 지방간이 동반돼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비만체중을 가진 비알콜지방간질환은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볼록하게 나온 전체적으로 근육량이 적은 마른 체형에서 발생하는 지방간이다.
이밖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는 ▲선별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 제시했다는 점 ▲간경변증 환자에서의 간암 감시 검사 필요성 ▲소아청소년기 지방간 유병률이 11.4%인 점을 감안해 과체중 및 비만인 소아청소년에서 간수치 혈액검사인 ALT로 선별검사를 권고했다.
지속적 간효소수치 상승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돼 비알콜 지방간질환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조 교수는 "최근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 비알콜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 환자는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이 높아 정기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아청소년기 지방간질환이 성인병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돼 과체중 및 비만인 소아청소년에서 ALT 선별검사를 권고했고 ALT≥ 26 U/L(남아), ≥22 U/L(여아)인 경우 지방간 진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