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약 2년만에 고객센터의 민간위탁 관련 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검토될지 주목된다.
건보공단은 지난 21일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고객센터 민간위탁 사무논의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9년 2월경 민간위탁 정책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공공기관 민간위탁 노동자의 경우 정규직 전환을 자율로 추진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공단은 같은 해 10월에 민간위탁 사무논의 협의회를 개최, 고객센터의 적정 업무수행 방식을 검토했다.
그러나 당시 공단 내부에서 정규직 전환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고, 여론의 관심도 쏠렸던 터라 부담을 느낀 공단은 논의를 잠정 중단했었다.
따라서 이번에 개최된 협의회는 근 2년만에 재개된 셈이다.
공단 측은 "지난 1월부터 협의회 재개를 위한 대화 분위기를 만들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내‧외부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소통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성, 객관성,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협의회 구성을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대폭 개편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가 시작된 만큼 앞으로 공단이 고객센터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여부를 논의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고객센터 노조는 지난 2월 직접고용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900명의 직원이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파업 중 노조가 고객센터 노동자 90%이상이 고객의 무리한 요구와 고강도 근무 환경에 따른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85%가 우울증 위험군이라고 주장해 공단이 이에 반박하기도 했다.
파업은 24일간 진행됐다. 이후 노조는 “조합원들의 투쟁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재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히며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번 공단의 협의회 재개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현재 4대보험을 담당하고 있는 고객센터 가운데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은 곳은 건보공단이 유일하다.
같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오는 6월부터 94명의 고객센터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들로 협의회를 재구성하고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회의를 재개하는 만큼 고객센터 업무수행 방식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과 함께 합리적이고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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