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전북에서 근무 중인 간호조무사 10명 중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업무상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북 도내에서 재직 중인 간호조무사 631명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1.5% 응답자가 "코로나19 이후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물리치료사 135명 중 55.6% 역시 불이익을 당했다고 답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 병·의원이 경영 위기에 내몰리면서 무급휴직, 실직 등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처한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간호조무사들이 가장 큰 불이익을 느낀 경험은 ▲다른 업무 배치나 다른 부서로 이동(73.5%)이었다. 이어 ▲연차소진 강요(32.2%) ▲해고 또는 권고사직(22.8%) ▲방역 관리 미흡에 따른 안전보건 위협(16.2%)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물리치료사들은 ▲방역용품(마스크 등) 부족에 따른 안전보건 위협(28.9%) ▲방역 관리 미흡에 따른 안전보건 위협(17%) 등의 항목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감염이나 전염 위험성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평균 4.17점(7점 척도)으로 약간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 노동자들이 불안감을 느낀 비율은 작은 사업체가 큰 사업체보다 높았다.
▲10∼29인 사업체에서 재직하는 노동자들은 평균 4.66점으로 가장 높은 불안을 호소했다. ▲100인 이상 사업장은 평균 3.7점으로 가장 낮았다.
100인 이상 사업체는 그 외 사업체보다 노동자에게 마스크 지급 비율도 높았다. 이는 100인 이상 규모 사업체가 중·소규모 사업체보다 안전보건 조치를 면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코로나19가 간호 보조 요원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특히 작은 병·의원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작은 병·의원 비중이 타지역에 비해 높고 그에 따라 간호조무사 같은 간호 보조 인력의 비중도 큰 만큼 중소규모 사업체의 안전보건 조치 현황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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