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뇌전증 수술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집도의 정년 연장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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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학회(이사장 홍승봉)는 27일 “한국에 뇌전증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1만명이 넘지만 연간 200명 밖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뇌전증 수술을 위해서는 신경과, 소아신경과, 신경외과의 협진 시스템이 필요하고, 전문간호사, 비디오 뇌파검사 장비 등을 갖춰야 하지만 저수가 탓에 병원들이 기피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난이도 높은 뇌전증 수술을 할 수 있는 곳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6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은 암, 뇌종양, 뇌혈관 기형, 뇌출혈 등의 뇌 수술은 시행하고 있지만 뇌전증 수술은 극히 일부 병원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90% 이상의 뇌전증 환자들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는 뇌전증 수술센터가 230개, 일본에는 40개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는 적어도 15~20개의 뇌전증 수술센터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 추산이다.
신경과학회는 “매우 저조한 뇌전증 수술율은 큰 문제”라며 “지역 거점 뇌전증 수술센터 구축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뇌전증 수술을 할 수 있는 극소수의 신경외과 의사의 정년을 연장하거나 정년 후에도 수술을 계속할 수 있는 제도 수립도 제언했다.
학회 측은 “뇌전증 수술을 많이 하고 잘하는 의사가 65세 정년으로 갑자기 퇴임하면 대체할 의사가 없어 그 피해가 실로 엄청나다”고 우려했다.
이어 “특별한 치료 기술을 보유한 극소수의 의료인력을 전체 국민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제도 수립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학회 측은 “정년퇴임과 동시에 대학병원의 수 많은 의사인력이 뇌전증 수술을 중단하고 있다”며 “이들의 정년을 연장해서라도 수술을 계속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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