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국 병·의원급 의료기관 1만2800개소에서 약 52만명이 접종을 예약했는데, 첫날 분위기는 ‘노쇼(No Show)’ 등 특별한 이슈 없이 원활히 진행되는 모습이다.
65세부터 74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접종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이 활용되는데, 각 지역의사회에서는 특별한 문제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보건복지부·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병·의원급 의료기관 1만2800개소에서 약 52만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완료하고,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 대상은 60세부터 74세까지 어르신인데, 60~74세까지 예약률은 62.1%다. 사전예약은 다음달 3일까지 지속된다.
정부는 이날부터 병·의원급에서도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접종자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장에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각 지역의사회 등은 우려했던 노쇼 없이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자가 복수의 의료기관에 신청을 했다가 특정 병의원에서 접종을 받은 후 취소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예약만 하고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오전에 백신 접종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 별탈없이 잘 진행되고 있었다”며 “아직까지 회원들로부터 민원이나 문제점은 없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노쇼에 대해서는 “신청자들이 복수의 의료기관에 예약을 했다가 한 곳에서 맞게 됐을 때 취소가 있었다”며 “취소 전화 등으로 인해 병의원 행정업무에 과부하는 있었다”고 토로했다.
최운창 전라남도의사회장도 “특이사항 없이 백신 접종이 잘 되고 있다”면서도 “AZ백신에 대한 부작용 등 대처는 의사회에서 잘 할 일”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한 백신 접종자도 “AZ백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무리없이 맞았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만족해 했다.
한편 이날 병·의원에서 접종을 시작한 AZ백신의 항체형성률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방역수칙 완화는 신중하게 결정될 사안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거리두기 지침 전환 등 이야기가 나오자 경계심을 내비친 것이다.
한 지역의사회 회장은 “백신 접종률을 단순히 높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날 접종을 시작한 AZ백신의 경우에는 항체형성률 데이터가 없다”며 “정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공립병원 등에서 AZ백신 항체형성률에 대한 연국를 진행해야 하는데, 1차 접종만 하고 마스크를 벗는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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