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동국제약이 전문의약품 영향력 강화를 위해 장(腸) 정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국제약은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최강자로 꼽힌다. 잇몸질환 치료제 시장 1위 제품인 인사돌을 비롯해 마데카솔(피부질환 치료제), 센시아(정맥 순환 개선제), 치센(먹는 치질약), 오라메디(구내염 치료제), 훼라민큐(여성 갱년기 치료제) 등 각 분야 블럭버스터 제품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약품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서 31개나 나온 신약을 하나도 품지 못해서다. 동국제약이 국내 제약업계 리더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전문의약품 시장 정복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연간 200억 장 정결제 시장은 태준제약이 시장점유율 70%로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국제약이 올해 3월 ‘세이프렙액’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세이프렙액'은 PEG 제제로 삼투성 하제와 자극성 하제를 동시에 포함한 복합제로 총 복용량을 2L(약액 1L + 물 1L)로 최소화한 것이 장점이다.
세이프렙액은 익숙한 향을 첨가해 거부감을 줄였고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해 임상시험 3상을 실시한 제품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세이프렙액은 소르비톨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고용량 소르비톨 하제는 국내외 사용례가 극히 적고, 진단용 외 치료용 대장내시경 시 장내 폭발 가능성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두 차례에 걸쳐 임상계획서가 부결된 전례가 있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세이프렙액 출시를 통해 회사도 장정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안국약품에서 제조한 세이프렙액을 씨티시바이오와 공동으로 금년 3월부터 공동 판매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품 판매가 2개월 밖에 되지 않아 점유율 파악은 아직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 측은 신규 진입이 녹록치 않은 장정결제 시장에 진출한 배경에 대해 전문의약품 브랜드 강화를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동국제약이 전반적으로 전문의약품이 약한 상황에서 장정결제 시장 진출은 이 시장을 꼭 잡겠다는 의미보다는 전문의약품의 전반적인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태준제약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장정결제 시장 상황을 두고 동국제약 관계자는 “어떻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보다는 태준이 절대적으로 가장 크기 때문에 런칭하는 첫 해 후발주자로서 시장에 조기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이미지가 상승하고 매출도 급증하는 동국제약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동종업계 관계자는 "장정결제 시장은 태준이 절대적으로 장악하고 있고 최근에는 경구용 의약품도 나오면서 이 회사가 15%정도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 같다"면서 "동국 제품은 가격도 비싸고 해서 의사들이 처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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