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지난 5월 31일 경상대병원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에 잠정합의하며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부산대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합의하지 않은 유일한 국립대병원으로 남았다.
전국보건의료노조산업노동조합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방침이 발표된 지 4년이 지나도록 부산대병원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부산대병원이 자회사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현황(2020.12.31. 기준)을 살펴보면 병원 사업장은 모두 직접고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합의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처럼 공공의료기관이 모두 직접고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합의한 것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병원 내 업무는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과 직결되는 상시, 지속업무이기 때문”이라며 “생명안전업무라는 병원사업장의 특수성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취지에 부합하는 마땅한 결과”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부산대병원의 정규직 전환이 늦어지는 이유가 ‘자회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합의한 13개 국립대병원 중 자회사 문제가 부산대병원처럼 오래도록 쟁점이 된 경우는 없었다”며 “환자와 보호자, 시민을 상대로 돈벌이하고 병원 고위관리직들의 퇴직 후 고액연봉 일자리를 보장해주기 위한 자회사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없다면 자회사 전환을 포기하고 하루빨리 직접고용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대병원 간접고용비정규직들들은 오는 6월 말 7번째 계약만료 시점이 도래한다.
보건의료노조는 “60일 천막농성 및 30일 단식 등 직접고용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 과정 중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부산대병원 노동자들은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모든 투쟁을 멈추고 현장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며 “코로나19 환자 병실을 청소하고, 시설물을 관리하는 등 간접고용 노동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대병원이 다른 공공의료기관처럼 직접 고용을 결단한다면 부산대병원 정규직 전환 합의는 빠른 시일 내 가능하다”며 “우리 노조는 병원이 6월 말 이전에 직접고용 전환을 목표로 집중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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