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극심한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중증환자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척수강 내 약물주입펌프 삽입술’을 성공했다.
약물주입펌프 삽입술은 복부에 진통제가 들어간 펌프를 이식하고 척수강 내에 연결된 유도관으로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보통 암성통증이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는 모르핀을 투여하고, 뇌성마비, 뇌졸중 등 중추신경계 환자들에게는 바클로펜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모르핀을 기준으로 경구로 복용하는 약물에 비해 척수강으로 직접 진통제를 투여하게 되면 300분의 1의 용량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
또한 삽입된 펌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며 1일 최대 주입 가능용량을 설정이 가능해 약물의 방지가 가능하다.
척수강 내로 저용량의 모르핀을 투여함으로써 고용량 마약성진통제 사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신적인 부작용인 호흡저하, 대소변저류, 의식 및 판단력 저하 등의 위험성이 크게 감소한다.
물론 환자들이 원한다고 모두가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용량의 모르핀이나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였음에도 통증이 제어되지 않는 경우에 환자와 의료진의 상의를 거쳐 진행하게 된다.
시술이 결정된 후에도 즉각 장치를 삽입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적 거치술을 통해 모르핀의 척수강 내 주입 후 효과를 확인한 후에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
고대안산병원 신경외과 김명지 교수는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통증의 감소로 인해 암 치료에 대한 의지를 다시 갖게 한다”고 말했다.
박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