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SK와 그 계열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분야로 넓히고 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서도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분야를 골라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전문회사인 SK, SK텔레콤, SK C&C 등이 바이오헬스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케미칼과 함께 이들 기업들도 지분 투자, 산·병 협력 등의 형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선, SK는 신약개발과 CMO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을 필두로 하며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 개발 및 기술수출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CMO 사업은 국내외 사업장 4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2017년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을 차례로 인수한 후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했다.
SK는 SK팜테코를 통해 이포스케시를 인수, 고성장 바이오 CMO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포스케시는 800억원을 투자, 최첨단 유전자∙세포 치료제 대량 생산 위한 제 2공장 건설에 나섰다.
제 2공장이 2023년 완공되면 이포스케시는 현재의 2배이자 유럽 최대 수준인 1만㎡ 규모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대량생산 역량을 갖추게 되며,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게 된다
SK텔레콤은 통신과 바이오헬스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의료 빅데이터,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솔루션과 의료데이터 관련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 3일 SK플래닛은 AI 기반 바이오기업 베르티스의 지분 1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상장전 지분투자를 통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며, 베르티스가 미국 등에 현지 법인과 연구소를 설립하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용인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실시간 위치 추적시스템(RTLS)을 활용한 5G 복합 방역로봇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방역로봇 '키미'는 내원객 체온 측정 및 마스크 착용 여부 검사를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중앙의료원과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유전체 분석기업 마크로젠과는 DTC 유전자 검사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에이트(care8) DNA’를 선보였다.
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SK C&C 역시 병원 및 바이오벤처들과 협업을 하며 영상 판독 솔루션 및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SK C&C는 지난 2월 연구중심병원인 가천대 길병원과 함께 대사성질환 전용 신약 타깃 발굴 AI 프로그램 '아이클루 티디엠디' 서비스를 개발, 출시했다. 이를 통해 신약 타깃이 되는 유전자 또는 단백질을 발굴할 수 있다.
인피니트헬스케어와는 AI 뇌출혈 영상판독 솔루션 '인피니트 팩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뇌출혈을 넘어 뇌경색, 뇌동맥류 영상 판독 기능을 추가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SK와 계열사들은 기존 정유, 화학, 텔레콤과 같은 굴뚝 산업에서 친환경 사업인 바이오, 수소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며 "다양한 바이오헬스벤처와 병원, 연구기관과 협업하거나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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