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인제대 의대가 아주대 의대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의대교수노조를 설립했다.
김대경 인제의대 교수노조 위원장(부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14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지난 6월 7일 교수노조 설립 허가증을 교부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원노조법 개정으로 대학 교수들의 노조 설립이 가능해진 이래 지난 3월 12일 아주대 의대가 단과대학 및 의과대학 최초로 노조 설립을 인정받은 후 두 번째다.
김대경 위원장은 “지난 5월 22일 창립총회를 열고 6월 7일 노조 설립 허가증을 받았다”며 “교수노조 설립과 관련해 최초로 설립된 아주의대 교수노조에 자문을 많이 구하면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노조에 가입한 교수가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제대 의대 교수노조는 일발적인 노조처럼 교수들의 임금 사안이나 근로조건 개선에 중점을 맞춰 활동할 계획이다.
김대경 위원장은 “현재 의대교수들은 임금이나 근로환경에 많은 문제가 있다”며 “전국의과대학교수노동조합 등과 힘을 합쳐 더 큰 문제를 얘기할 수 있겠지만 개별 대학 노조이다 보니 현재는 병원이 당면한 이 같은 문제들에 중점을 맞춰 활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제의대 교수노조는 이러한 사안을 충분히 정리한 뒤 학교 측에 단체교섭 요구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교원노동조합법및 그 시행령에 의하면 교섭요구서를 접수한 사용자는 즉시 이 사실을 공고하도록 정하고 있으며, 해당 절차는 교섭절차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김 위원장은 “아직 인원도 많지 않고 정리가 필요한 부분도 많아 단체교섭 요구서 발송까지 3~4달이 걸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초로 설립된 아주의대 교수노조는 3월 22일 조합설립 신고증을 교부받고 5월 사측인 대우학원에서 교섭요구 사실을 정식 공고받았지만, 사측의 연기로 첫 단체교섭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아주의대 교수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아주의대 교수노조 노재성 위원장은 “노조 측에서 요구했던 협상 개시일은 6월 2일이었지만 예비 협의에서 23일에 교섭을 개시하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재단에서 7월 22일로 교섭일을 연기하겠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의 교섭날짜 연기로 지난주 법원에 다녀와 재단을 상대로 단체교섭 이행가처분을 신청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