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수술실 CCTV 설치법’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날 선 공방을 벌이며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재명 지사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CCTV 설치법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힌 이준석 대표를 향해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4일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수술실 CCTV가 보급되면 의사들이 의료행위에 굉장히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전문가 의견을 좀 더 청취하고 입장을 내겠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수술실 CCTV 설치는 국민 80% 이상이 압도적으로 동의하는 법안이자 오랜기간 토론 과정을 거친 사안”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의 발언은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고 할 일은 하는 정치를 기대해온 시민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면 의료행위가 소극적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다고 소극 운전하느냐'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의 일침이 바로 국민들의 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이집 CCTV가 소극 보육을 유발하지 않는 것처럼 수술실 CCTV는 오히려 대다수 의료진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극소수의 불법의료나 성추행 등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수술실 CCTV 법안은 지난 2015년 발의돼 국민의 80%가 찬성한다”며 “무슨 얘길 얼마나 더 들어봐야 하느냐. 말장난 대신 기득권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청년의 패기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이건 정치의 희화화"라고 받아쳤다.
이어 "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서 여론조사 정치를 할 거냐"라며 "기득권은 180석을 가진 쪽이고 그 기득권을 휘둘러 부동산부터 해서 다 사고 친 쪽은 민주당"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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