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서울시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연봉을 인상하는 등 근로조건을 대폭 개선해 공공의사 채용 공고에 나섰지만 두 차례 연속 지원자가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서울시가 지난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시립병원 등 8개 기관 12개 분야에서 공공의사 25명(전문의 17명, 일반의 8명)을 재모집한 결과, 지원자는 11명에 그쳤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공공병원 의사 연봉을 진료 과목·경력에 따라 연 600만~5500만원씩 최대 40%까지 인상하는 등 근무조건을 대폭 개선해 채용을 진행했다.
26명 모집에 지원자는 총 34명이었지만, 이 중 24명은 한의사 1명을 뽑는 데 지원했으며 14개 부서 중 11개 부서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서울시는 채용 미달 분야를 재모집했지만 지원자는 모집 정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8개 분야 11명이 지원하고 4개 분야는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서북병원 결핵과와 성북구 보건소의 보건소장과 보건의료과장에 각 2명씩 지원해 경쟁률 2:1을 기록했다.
또한 어린이병원 재활의학과와 서북병원 신경과‧당직의, 은평병원 영상의학과, 영등포구 보건소 일반의 분야에도 지원자가 각 한 명씩 있었다.
서울종합방재센터 구급지도의사와 서북병원 재활의학과 및 내과, 어린이병원 정신건강의학과‧영상의학과, 은평병원 정신건강의학과‧영상의학과, 동작구 보건소 일반의‧영등포구 보건소 정신건강의학과 등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시채용을 제외하고 추가 채용은 없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하반기에 정기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채용을 앞두고 서울시는 코로나19 대응에 힘쓰기 위해 공공병원 의사 연봉을 크게 인상하고 채용방식을 수시채용에서 정기채용으로 변경하는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힘썼다.
진료과목별 의사 연봉 가이드라인은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경우 1억2100만원~1억4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신경과, 정신의학과 전문의 등은 1억200만원~1억3300만원이고 일반의 및 당직의 7700만 원~1억200만원 수준이다.
이러한 처우 개선에도 두 차례 연속 미달사태가 반복되는 데는 시립병원 업무환경이 힘들고 월급이 적다는 인식이 큰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서울시 공공의료기관 의사 결원율은 11%고, 올해는 결원율 12.6%(정원 348명, 결원 44명)로 여전히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사의 경우 민간병원과 공공병원 간 연봉 및 처우 격차 면에서 차이가 컸기 때문에 지원조차 하지 않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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