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새롭게 심방세동으로 진단된 후 음주습관을 바꾸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최의근·이소령,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통해 심방세동 환자의 생활습관 교정과 뇌졸중 발생률을 연구해 22일 발표했다.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심방세동은 노인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뇌졸중은 심방세동 환자 심혈관계 사망 원인의 1위가 되는 주된 합병증이다.
심방세동이 없을 때와 비교해서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생률이 5~7배 높다. 진단과 동시에 뇌졸중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심방세동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중 음주를 지속한 3만5299명과 금주를 한 1만2789명을 비교했다. 이후 평균 3년 동안 이들의 뇌졸중 발생을 추적했다. 그 결과, 금주 환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14% 감소했다.
이전에도 심방세동 환자에서 음주와 뇌졸중 발생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으나 진단 후 금주가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는 “금주 등 생활습관 교정이 심방세동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이 결과를 토대로 진료실에서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에게 확실하게 금주 및 절주를 권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향후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의 다양한 활용으로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근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22.673)’ 6월호 온라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