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당선 직후부터 SNS를 끊고 ‘잠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대집 前 회장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인데 이필수 개인으로서 올리는 메시지가 곡해되거나, 정부여당과 협상 과정 중에서 사소한 오해로 작용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3월 31일 당선 직후 올린 글을 마지막으로 3개월 정도 SNS를 하지 않고 있다. 오랜 기간 의료계 활동을 하면서 SNS 등을 통해 활발하게 소통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이필수 회장은 전공의를 포함해 의료계 내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SNS에 남기고, 자신의 근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이 회장의 잠행은 최 전 회장과 대비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의협 회장직을 수행하는 내내 SNS를 통해 개인적인 견해 뿐만 아니라 정부에 각을 세웠다. 때때로 의협 내부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나와 정부여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 이후 부상한 의대생 국시 문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31일 SNS를 통해 “의대생들의 국시 재응시 문제가 해결 수순에 진입했다”고 공개했는데, 김 위원장이 “존재하지도 않는 당정청 국시 합의설을 흘리며 자기 정치의 도를 넘었다. 최 회장의 농단이 묵과하기 어려운 지경”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과정을 최 전 회장 집행부의 일원이었던 이 회장도 지켜봤을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그가 내린 결론이 SNS 중단으로 나타났을 것으로 풀이된다. 비단 SNS 뿐만 아니라 집행부에도 정제된 발언을 주문했다는 증언이 많다.
의협 관계자는 “이 회장이 페이스북을 중단한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 회장 자체가 매우 신중한 성격”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의협 관계자 증언은 더욱 구체적이다. 그는 “이필수 회장은 본인이 하는 말의 무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이 회장이 개인을 전제해 하는 말일지라도 외부에서는 의협 회장은 의견으로 받아 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임 집행부의 일원으로서 SNS 여파에 대해 충분히 학습됐을 것이고, 의협 집행부에도 ‘말의 무게’에 대해 수차례 강조했다”며 “특히 정부여당과 소통 내지 협상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오거나 하는 부분을 경계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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