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칠곡경북대병원이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다. 질병관리청은 공모에 참여한 4개 병원을 심사한 결과, 칠곡경북대병원이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칠곡경북대병원을 비롯해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대구·경북지역 4개 상급종합병원 모두 응모했다.
평가는 의료·간호·건축분야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선정 평가위원회에서 서면·발표·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칠곡경북대병원은 그동안의 코로나19 진료실적 및 감염병전문병원 운영방안, 건축부지 적합성 등 대부분의 평가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칠곡경북대병원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에 나선다. 임상실습병동 북쪽 1만1537㎡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로 계획됐다.
장비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총공사비는 765억원 규모다. 이 중 국비지원금은 449억원이며, 자부담금은 307억원이다. 칠곡경북대병원은 4개 병원 중 가장 많은 자부담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동에는 중환자실 6개, 음압병실 30개, 진단검사실, 음압수술실 2개 및 교육훈련센터와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에서 그 부족함이 드러난 감염병 전문 의료시설은 올들어 건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3월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권역을 수도권, 중부권, 경북권, 경남권, 호남권, 제주권 6개로 재정비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경북권역을 제외하고 5개 권역 중 현재 국내에서 운영 혹은 추진되고 있는 감염병 전문병원은 3곳이다.
지난 2017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조선대병원(호남권)을 비롯해 순천향대부속병원(중부권)과 양산부산대병원(영남권)이 지난해 7월 각각 지정됐다.
남은 권역은 제주와 수도권이다. 제주의 경우 감염병 건립 지역 선정 경쟁에서 3번 고배를 마신 실정이다.
지역계를 중심으론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확진자수가 다른 지역보다 적다는 점이 탈락 원인이란 분석이다.
이어 수도권 권역에선 인천시가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질병관리청은 2022년 예산안과 관련해 인천 등 수도권 2곳의 감염병 전문병원 설계비로 45억3600만원을 반영했다.
수백억원 대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나서며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힌 병원도 있다.
인천시 또한 지역 주요 현안으로 감염병전문병원 설립을 꼽으며 오는 6월25일 여당과 갖는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건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