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백신 접종률이 40~50% 수준에 도달하면 코로나19 유행이 꺾여 확진자 발생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최근 2021년 서울시 공공보건의료 아카데미 신규 교육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은 달성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이스라엘과 영국 등은 백신 접종률이 특정 임계점에 도달하자 확진자 발생이 크게 줄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최소 면역지표들은 감염재생산지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코로나19의 경우는 감염재생산지수가 3~5 정도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집단 내 예방접종률을 80% 이상 달성해야 한다.
이재갑 교수는 집단면역이 나타나는 국가들의 확진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백신접종률이 40~50%에 도달하면 유행이 꺾여 확진자 발생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갑 교수는 “집단면역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나라는 이스라엘인데 유행커브 자체가 백신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급격히 떨어졌다”며 “접종률이 50%를 돌파하니까 유행이 급감하며 사망자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3달 정도 방역을 강화하면서 백신 접종에 집중했는데 어느 정도 접종률에 도달하기 전에 방역을 완화하면 유행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인도인데 접종률 10% 수준에서 방역을 과도하게 풀며 40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은 락다운 수준의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방역을 강화해 백신접종률이 올라가기 전에 먼저 유행이 꺾이기 시작했는데 백신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안정화됐다”며 “영국과 이스라엘의 접종률이 임계점에 도달하면서 확진자가 감소한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40~50%가 접종을 완료해야 유행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단면역 가장 큰 변수이자 장애물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에 변이 바이러스가 가장 큰 변수이자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유행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만 접종률이 높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유행이 지속되다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면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고 접종 잘한 국가에 유입되면 이는 또 다른 유행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률은 70억 인구 중 20억명 정도로 약 10%가 완료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캐나다와 미국이 50%를 넘었고, 영국이 60%,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40% 이상 접종을 완료했다. 아시아 대부분 국가는 10% 미만이고 우리나라도 14% 정도”라며 “아시아권은 전반적으로 늦고 유행이 심했던 유럽과 미국은 접종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효과를 20~30% 떨어트린 수준이었지만 만약 유행이 더욱 심해져 50% 이상 떨어트리는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국내 접종률은 이제 14% 수준에 도달했는데 6월 말까지 25% 목표에 도달해도 대부분의 청년들은 접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역을 완화하면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며 “백신 접종은 통제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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