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정부가 내년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에 전년대비 11.5% 늘은 488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기로 했다.
다만 6월 현재까지 백신 치료제 개발 목적으로 올해 새로 집행한 예산은 없어 내년에도 예산 책정만 하고 사용처가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2022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마련하고 ‘제16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세부 연구개발비 예산을 확정했다.
국과심에서 확정된 내년 주요 R&D 예산은 올해 22조5000억원 대비 대비 4.6% 늘어난 23조5000억원이다.
감염병 대응에 책정된 4881억원으로 신변종 감염병 대응 플랫폼 핵심기술 등 감염병 예측·진단기술, 백신·치료제 기술을 개발하고, 방역물품 등 신기술 제품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100억원을 투입하는 감염병 차세대 백신 기초원천 핵심기술개발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mRNA 백신 등 차세대 백신 기술 확보부터 유통, 저장, 관리, 생산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책정 연구개발비 687억 신규집행 없어
감염병 대응 연구개발비 증액도 좋지만 개발 가능성이나 예산 사용가능성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의원이 올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연구개발 예산으로 책정된 687억원 집행 내역을 확보한 결과 셀트리온 렉키로나 임상지원비 271억원 지원을 제외하면 신규 집행 내역은 없었다.
올해 렉키로나주에 사용된 271억도 살펴보면 지난해 예산부족으로 올해 예산에서 선지급한 내용이다. 렉키로나주에 5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279억원을 선(先)지급하고 올해 예산에서 271억원을 내줬다.
결국 정부가 올해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면서 새로 예산을 지원한 기업이나 프로젝트를 발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올해 접수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평가한 결과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본 것”이라며 “그만큼 바이오 신약 개발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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