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최근 유방암 수술 후 재발 및 전이 예방 등 무병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예측인자 개발이 화두가 되고 있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외과 이장희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정준 교수팀은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가 높고, 절대림프구 수치가 낮으면 무병생존율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한국인 유방암 환자의 무병생존율 예측요인인 BMI와 절대 림프구수’라는 제목의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영국 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4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1225명을 대상으로 BMI와 말초 혈액에 있는 절대림프구 수치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비만도가 높을수록 절대림프구 수치 또한 함께 증가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한 여성 3만5991명을 대상으로 BMI와 절대림프구 수치의 연관성을 재확인했다.
건강한 여성들에서도 절대림프구 수치는 저체중 및 정상체중 여성보다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BMI와 절대림프구 수치의 관계가 비단 유방암 환자에서만 성립되는 것이 아님을 입증해 연구의 신뢰성을 높였다.
그러나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5년 이상 시행한 추적관찰에서는 BMI와 절대림프구 수치가 유방암의 무병생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전체환자 중 수술 후 5년간 무병생존한 환자는 91.9%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BMI와 절대림프구 수치에 따른 무병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절대림프구 수치가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보다 무병생존율이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BMI의 경우 BMI가 높은 환자가 낮은 환자보다 무병생존율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BMI가 높고 절대림프구 수치가 낮은 고위험군의 무병생존율은 저위험군의 40%였다.
이장희 교수는 “이번 연구로 과체중 또는 비만이거나 절대림프구 수치가 낮은 유방암 환자는 무병생존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고위험군의 경우 더 신중한 관찰과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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