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첫 항체치료제를 출시한 셀트리온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효능을 입증하지 못한 반면 대웅제약은 긍정적인 평가를 더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전파력이 더 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어 비상이다. 실제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영국 등 90여 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다.
델타 플러스는 10여개 나라에서 나타났다.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는 일부 국가에선 우세종이 됐다. 일례로 영국에선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확진자로 확인됐고 봉쇄조치 완화를 연기했다.
국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지난 6월26일 기준 190명 정도 추산된다. 이는 전체 변이 감염자의 약 8.5%를 차지하는 규모다. 델타 변이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의 2.7배이며, 전파속도 역시 빠르다.
이에 따라 백신과 함께 코로나 치료제도 위기 대응책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서 가장 먼저 허가된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방어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델타형 변이와 2가지 국내 유행 변이를 대상으로 렉키로나 효능을 분석한 결과, 2가지 변이에서는 중화능(방어능력)이 유지되지만,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현저히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셀트리온 주가는 하락했다. 장중 한때 강보합세를 보이던 주가는 전거래일(24일) 대비 4.67% 하락한 2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해외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방어력에 대한 긍정적 연구 결과가 발표된 대웅제약 '카모스타트(제품명 코비블록)' 개발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독일 대학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카모스타트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 세포 감염을 살펴보기 위해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비교한 결과,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인도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폐(肺)와 장(腸) 세포에 더 잘 침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에 진입하는데 필요한 TMPRSS2 활성을 억제하는 카모스타트가 세포 감염을 막아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물론 델타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산 2호 치료제 타이틀을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던 대웅제약의 카모스타트 임상시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코비블록에 대한 임상 2b상 투약을 완료하고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7월 초나 늦어도 중순에는 톱라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증 및 중등증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은 3분기 조건부 허가 신청이 목표다. 더불어 카모스타트 작용기전을 활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 효과 확인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코비블록에 대한 다양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해외에서 코로나 치료제로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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