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입원환자 ‘델타 변이’ 예방률이 각각 최대 96%, 92%로 집계됐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 심포지엄’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해외 연구를 소개했다. 영국에서 이뤄진 해당 연구는 검토 없이 출판 전 논문(pre-print) 형식으로 공개된 상태다.
연구팀은 지난 4월 12일~6월 4일 영국 의료기관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화이자와 AZ백신을 접종하고 경과를 살폈다.
그 결과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한 환자는 95~96%, AZ 2차 접종을 완료한 환자는 86~92%의 예방률을 보였다.
다만 AZ 1차 접종 후 이상반응 등으로 2차 접종을 거부한 집단의 경우 예방률은 71~76%정도로 나타났다.
주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야 할 필요가 있지만, 일단 해당 연구에선 화이자와 AZ 모두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AZ의 경우 1차 접종만 마쳤을 경우 예방률이 저하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에 대해 각 백신의 효과를 다룬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먼저 화이자 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 영국 변이에 대해 89.5% 예방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5월 NEJM에 게재됐다. 남아공 변이에 대한 예방률은 75%로 나타났다.
주 교수는 “다소 예방률이 덜어지지만, 다행인 것은 중증 예방률은 100%를 기록하고 있다”며 “화이자는 주로 안정적인 백신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AZ의 2차 접종 완료자는 영국 변이에 대해 70.4%의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남아공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전체 접종군에선 21.9%의 예방 효과가 있었지만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선 10.4%의 예방률에 그쳤다. 해당 연구 결과가 역시 NEJM에 지난 5월 발표됐다.
주 교수는 “AZ는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 예방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통계도 있어 사실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변이에는 두 백신 모두 안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서 실험군의 95%가 남아공에서 진행된 얀센 백신 연구결과, 중등증 이상(64%) 및 중증 이상 (81%)의 예방률이 각각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 경증 환자는 조사되지 않았다.
끝으로 노바백스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결과를 우선적으로 발표한 상태다.
남아공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 50%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남아공의 경우 HIV 환자가 많은데, 이들을 제외하면 60.1%의 예방률로 집계됐다고 주 교수는 설명했다.
주 교수는 “국내 변이 사례 대부분을 차이하는 영국 변이의 경우 백신 효능과 효과가 적정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그러나 남아공 변이에선 AZ 예방 효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 변이에 대해선 화이자와 AZ 모두 입원 환자의 예방률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추가 연구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