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 일산병원이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일산병원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지난해 병원 의료수익 적자가 423억5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큰 적자이며, 지난해 105억5900여 만원과 비교해 약 4배에 달하는 손실이다.
내역을 구체적으로 보면, 의료수익 감소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수익의 경우 입원수익과 외래수익, 기타 의료수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해 2671억6100여 만원에서 2545억4200만원으로 126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의료비용은 2777억2000여 만원에서 2968억9500여 만원으로 191억원 가량 늘었다. 약품비는 줄었지만 진료재료비와 의료소모품비가 늘고 급식재료비는 줄었다.
인건비는 1341억에서 1516억으로 175억 가량 증가했고 관리운영비는 큰 차이가 없었다.
즉, 코로나19로 인해 입원과 외래 환자는 모두 감소했지만, 병원 내 방역 조치로 인해 인력 고용 및 소모품 구입 등이 증가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400억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의료수익만으로 놓고 볼 때 그간 일산병원은 ▲2016년 19억 흑자 ▲2017년 54억 적자 ▲2018년 95억 적자 ▲2019년 105억 적자 등의 추세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폭의 적자다.
사업외수익의 경우 자산운영수익은 증가했지만 장례식장수익 등 시설운영수익이 116억에서 84억으로 줄었다. 연구수익은 13억에서 14억으로 늘었으며 기타 수익도 28억에서 90억으로 늘었지만 27억의 경상이익을 본 2019년도와 달리 지난해는 전체에서도 242억의 손실을 기록했다.
공단 직영병원 확대 주장 제기되지만 적자 운영 해법 과제
한편 건보공단은 코로나19 이후 공공성 강화를 위해 직영병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하고 있다.
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공공병원의 설립비용은 300~500병상 당 약 2000억원 정도이며 고속도로 4~7km, 어립이집 약 100개, 유치원 40~50개, 노인요양시설 약 30개 설립비용 수준“이라며 다른 사회간접자본과 비교해 비용이 높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공공병원 설립의 경우 예비타당성 평가를 면제하고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보조금을 지방자치단체 재정자립도에 맞춰 차등 지급하고, 보험자병원을 확대해 표준 진료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등 위기상황에서 의료 공공성 강화가 요구되지만 이에 따른 적자폭도 큰 만큼, 공단의 주장처럼 정책적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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