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중환자실은 경력 간호사만 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타 중환자실의 신입 간호사 비율이 높게는 40%를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기존 중환자실 운영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
김은혜 서울대병원 특수간호과장은 서울대병원이 지난 6월30일 ‘코로나19 환자 간호시스템 구축과 미래정책 제안’을 주제로 진행한 간호부문 심포지엄에서 코로나19 환자 간호인력 관리 및 향후 정책 제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은혜 과장은 “지난 2020년 2월 서울대병원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입원했는데 이때는 중환자 간호사가 여유 인력이 없어 중환자 병상을 일부 축소했다”며 “일반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환자실 경력 간호사들을 이동 배치시켜 근무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와 3차 유행 시 또 한 번 많은 중환자 간호사가 필요했는데 이때도 중환자실 경력 보유 간호사와 중환자실 여유 간호사, 병상 일부 축소 등으로 코로나19 병실에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 부서에 투입된 간호사는 총 1만8860명으로 중환자 간호사 1만436명,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5136명, 선별진료소 1698명 등이다.
2021년 5월 1일 기준으로 서울대병원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15명, 중환자실에 48명 등 총 71명의 간호사를 배치했다.
김은혜 과장은 “서울대병원 중환자 간호사 근무경력을 살펴보면 1년 미만 경력이 2017년 13.0%에서 매년 증가해 코로나19 발생 1년이 되는 올해 1월에는 28.4%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중환자실인 DICU에는 1년 미만 신입간호사를 배치할 수 없기 때문에 경력 1~3년인 간호사가 52.5%로 과반수”라며“타 중환자실은 1년 미만 간호사가 적게는 24%에서 많게는 40%를 넘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중환자실 운영이 작년부터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환자실별 교육간호사 배치하고 최소 3달 오티 확보해야”
김은혜 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간호의 질 향상을 위해 신입간호사 교육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3월과 10월, 올해 1월 3차례에 걸쳐 특히 많은 숫자의 신입간호사를 투입했는데 다행히 교육전담간호사제도 시범사업 이후라 중환자실별로 교육간호사를 1명씩 배치해 10주 동안 오티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만약 중환자실별로 배치되지 않았다면 이 많은 신입 인원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숙련된 중환자 간호사 보유와 신입간호사의 성공적인 업무 적응을 위해서는 중환자실별 교욱전담간호사를 필수 배치하고 오리엔테이션 기간을 3달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최근 중환자실 감염률을 감소하고 환자 사생활을 보호하고자 점점 1인실로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추세인데 자 안전을 고려해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를 2명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며 “담당 환자가 2명보다 많은 경우 환자가 간호사 시야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으며 알람소리도 인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과장은 끝으로 “지속가능한 근무환경을 위해 자세변경 전담팀이나 환자이송팀 등 중환자실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고 휴게시간 및 장소를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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