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1963년 최초 여성전문병원으로 개원한 제일병원이 지난 2018년 경영 악화로 인한 파산 후 현재 폐업 준비 및 부속시설 철거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병원은 무리한 증축과 이재곤 제일의료재단 前 이사장 및 일부 병원 경영진이 수백억원을 횡령한 사실 등이 단초가 돼 경영난이 심화, 파산 선고를 받는 등 악화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를 만회키 위해 지난해까지 기업회생 절차와 경영정상화 계획 등의 설명회를 가졌으나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금년 1월 1일부터는 모든 진료행위가 중단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의료법 시행규칙 제 30조(폐업·휴업의 신고) 등에 의거, 지난 4월 26일 휴업에 돌입한 이후 폐업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 중구보건소에는 제일병원 의료진이 아닌 행정직원 일부만 등록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명확한 폐업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제일병원은 보건소에 정식으로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았으나 현재 폐업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병원 측에서 계속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어 진료기록부를 보건소 측에 모두 이관하는 날을 폐업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일병원 건강증진센터였던 건물에는 현재 某한의원과 JH제일의원 건강증진센터가 들어서 있다. 한의원은 지난 5월 개원했다.
중구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오픈 준비 중인 이 센터는 개인사업자가 인수, 오픈하는 것으로 제일의료재단 측과는 무관하다.
제일병원 부속시설인 의학연구소와 모아센터는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이 부속시설 건물·부지 등에 대한 공매 입찰이 진행됐다. 매도자는 제일의료재단, 신탁사는 우리은행이었다.
이 입찰 결과와 관련해서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곤 전 이사장은 지난 3월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근로기준법 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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