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중증환자뿐만 아니라 경증 및 무증상 환자에서도 장내 미생물 환경의 심각한 불균형이 관찰된다는 국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박수경 교수,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팀은 생활치료센터 환자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중증환자뿐만 아니라 경증 및 무증상환자에서도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관찰됐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감염 후 완치될 경우 장내 미생물 환경도 함께 회복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생활치료센터 환자들에게서 코로나19 양성과 음성 시점에서의 대변 샘플을 수집, 장내 미생물 DNA를 추출하고 16S rRNA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장내미생물 무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동일한 환자에서 장내 미생물 다양성은 음성일 때에 비해 코로나19 양성일 때 크게 감소했고, 음성으로 회복되자 다양성은 다시 증가했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은 박테로이데테스 계열의 세균과 퍼미큐테스 계열의 세균이 거의 비슷한 양으로 전체 장내미생물의 90% 정도 차지한다.
반면, 무증상 및 경증환자의 경우 박테리오데테스 계열 세균이 5%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 퍼미큐테스 계열 세균과 박테로이데테스 계열 세균이 비율이 매우 불균형한 상태로 관찰됐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사라졌을 때는 박테로이데테스 계열 세균이 30% 이상 수준으로 빨리 회복되는 상태가 관찰됐다.
또한 무증상 및 경증환자가 음성으로 회복됐을 때는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보고된 코로나 중증환자에서는 장내 미생물 균형 회복이 더디다는 연구결과와 비교해 무증상 및 경증환자에서는 장내 미생물 균형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첫 연구다.
박수경 교수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 방법을 고려하는 것은 장기적인 코로나19 감염증을 치료하고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내 불균형이 코로나19 회복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다만 더 많은 표본에서 장내 미생물 전체 유전자를 분석하는 등의 기술을 사용하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스위스 MDPI 출판사의 'Microorganism' 최신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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