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과학고 등 전국 8개 영재학교 졸업생 중 ‘약 13%’가 의약계열에 지원하고, 이중 ‘약 9%’는 실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3년간 전국 8개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계열 지원 및 입학 현황’에 따르면 영재학교 7개교 중 의약계열 지원자는 270명(졸업생 12.9%) 이었다.
실제 진학으로 이어진 경우는 졸업생 2094명 중 178명(8.5%)였는데, 이는 의약계열 진학으로 인한 불이익 조치를 알고 있음에도 입학을 강행했다.
영재학교 7개교는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대구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광주과학고 등이었고,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에는 지난 2013학년도부터 의약계열 진학 시 졸업을 취소하는 등 조치로 의약계열 지원 및 진학자가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영재학교가 모집요강에 의약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의 지원 부적합함을 명시하고 있고, 진학시 불이익을 경고하고 있음에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재학교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실제로 매년 가장 많은 의약계열 진학자가 나오는 서울과학고의 경우에는 2020학년도부터 의약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일반고 전학 권고, 교육비 및 장학금 환수, 교내대회 시상 제한 등 규정을 두고 있으나, 영재학교의 의약계열 진학 실태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강 의원은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의약계열 진학 시 졸업을 취소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결과, 단 한명의 지원자나 진학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이라는 영재학교 설립 취지에 반하고, 국민 세금으로 영재학교가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설립 취지에 맞는 운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재고와 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계열 대학 진학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며 “영재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추가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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