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된 의료진 중 간호사가 73.5%(415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급격히 수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 의원(국민의당)이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6월 말까지 환자를 돌보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의료인은 모두 291명이다.
간호사가 188명(64.6%)으로 가장 많았고 ▲의사 67명(23.0%) ▲치과의사 25명(8.6%) ▲한의사 11명(3.8%)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작년 2월 이후 지금까지 환자를 치료하다 확진된 의료인 565명 가운데 간호사가 73.5%(41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사 20.0%(113명), 치과의사 4.6%(26명), 한의사 1.9%(11명)이었다.
대한간호협회는 “의료진 중 간호사 확진이 가장 많은 것은 방역이나 치료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업무의 특수성 때문”이라며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간호사의 안전도 더욱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달 들어 한여름 무더위가 지속되고 4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간호사들은 선별진료소 등 방역현장에 더 많은 업무 분담을 요구받고 있으며 중환자실, 병동, 생활치료센터에서 24시간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완치된 서울 소재 병원 한 간호사는 “입원환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어쩔 수 없었다”며 “2차 피해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의료진 확진은 올해 들어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대한간호협회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현장에서 확진자를 돌보다 감염된 의료진은 총 133명, 간호사는 77명이었다.
당시 간협은 자료를 발표하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을 위한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지만, 약 1년만에 의료진 총 숫자는 약 4배, 간호사 또한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4월 이후 계절적 요인에 따른 방역긴장감 완화와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감염이 증가하면서 확진된 의료인도 4~6월 164명으로 증가추세다.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127명이 감염됐었다.
올해 들어 감염된 164명의 의료인들의 감염경로를 보면 확진자 접촉을 통한 감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4명 중의 1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의료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간호사가 쓰러지면 방역체계가 무너진다”며 “선별진료소와 코로나19 병동의 간호사 수를 늘려 근무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해 간호사의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방호복을 입지 않았을 때의 기준보다 방호복을 입고 일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두 배 이상 더 힘들다”며 “간호사들의 체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배치기준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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